2012년 3월 2일 금요일

'878미터의 봄' 3월 20일 본 무대에


(서울=뉴스웨이 최가람 기자) 서울시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가 2012 시즌 두 번째 작품으로 ‘제 1회 벽산희곡상’ 당선작인 한현주 작가의 <878미터의 봄>을 선택했다.
한 작가는 지난 2010년 <우릴 봤을까>로 이미 남산예술센터 무대를 통해 호평을 받았다. 그간 보여주었던 내면적 성찰에서 한 발짝 걸어 나와 이번에는 ‘내’가 아닌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변화를 보여준다.
카지노로 변해버린 정선 폐광촌의 막장인생들과 타워크레인에서 농성중인 노동자들의 현실을 오버랩하며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묵직한 비판을 제기한다.
<878미터의 봄> 제목의 의미는 중의적이다. 숫자 878은 탄광 막장의 깊이를 상징하기도 하고, 카지노의 잭팟이 터지는 21에서 2가 더해져 이루지 못한 미완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극중 주인공 우영이 딜러로 일하고 있는 카지노는 과거 자신의 아버지가 광부로 일했던 탄광이다. 개발에 의해 변해가는 마을과 폐광촌의 잔해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그녀는 고단하다. 인물들 간의 갈등, 광산 사고로 주검이 확인되지 못한 사건들의 진실 등이 하나씩 발겨져 나간다.
<안티고네>, <벌>의 박윤정과 대한민국연극대상과 동아연극상의 수상한 강애심을 비롯해 김동완, 김종태, 박상종, 이종윤, 이주원, 신용숙 등의 열연이 기대된다.
<878미터의 봄>은 오는 3월 20일부터 4월 8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펼쳐진다.
/ 최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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