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카지노를 개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랜 경기 침체를 이겨낼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여당과 야당 소속 150명의 의원들은 2년 안에 카지노를 합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오는 6월 말 정기 국회가 끝나기 전까지 제출하기로 했다고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와야 다케시 자민당 의원은 “카지노 산업은 관광 수요를 늘리는 한편 관련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웃 나라들이 유사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법안 통과를 서두르지 않는다면 일본은 큰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도박이 불법이다. 다만, 정부는 자전거와 모터보트·모터사이클·경마에 대한 베팅은 허용하고 있다. 파친코(슬롯머신)도 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에서 카지노 합법화 논의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3월 대지진과 뒤이은 원전사고에 따라 국가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사고 이후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은 많이 줄어든데다 지진 발생 지역인 동북지방 재건 비용에 정부가 엄청난 돈을 투입하고 있는 것도 부담요인이다. 이에 따라 일부 로비스트들은 카지노가 국고를 든든하게 해 주는 새로운 바람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이 카지노를 합법화할 경우 업계 잠재 매출은 100억~440억달러(약 11조~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키나와·오사카·지바현이 자체 예산으로 카지노 유치를 할 수 있을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시아 최대 도박시장은 마카오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의 경우 2010년 카지노를 합법화한 이후 관광객이 급증해 지난 한 해 222억싱가포르달러(약 20조원)를 거둬들였다. 전년과 비교해 17%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수도 13% 늘어난 1320만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카지노 합법화에 대한 현지 여론은 우호적인 편이다. 지난해 일본 두 개 신문사 설문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대상 60% 이상이 카지노 합법화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자와 사키히토 민주당 사무총장은 “옛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마피아가 카지노를 운영하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은 다르다”며 “카지노는 쇼핑센터를 보유한 1급 리조트가 됐기 때문에 일본도 이런 산업을 육성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2012년 2월 28일 화요일
연 50조원 '마법의 산업' 카지노, 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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