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자가 강원랜드를 찾는 게 아니라 강원랜드가 도박 중독자를 만드는 겁니다.”
강원랜드가 정한 각종 게임 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강원랜드에서 재산을 날리고 소송 중인 경우도 있고, 각종 게임 룰이나 출입 규칙이 고객 입장은 아예 무시한 채 카지노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거래 금액이 크고, 카지노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VIP 회원들의
불만이 많다. 국제 기준에 비해 강원랜드의 몇몇 룰은 카지노 측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박에 대한 몰입과 비정상적인 베팅,
도박 중독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대리 베팅 등 불법 행위가 여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상당수 고객들은 카지노 월간 출입가능일수(현재
15일)도 절반 정도로 확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고객들의 이런 불만은 강원랜드에 대한 잇따른 대규모 소송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현재 강원랜드와 소송이 진행 중인 사람은 10여 명.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 금액을 모두 합치면 수천억원에 달한다.예컨대 돈을
긁어가다시피 한다고 해서 VIP 고객들이 ‘갈고리 룰’이라고 부르는 게 있다. VIP 회원 E씨는 “2009년 초부터 VIP 객장 블랙잭
테이블에 설치한 카드 자동 배분기계가 문제”라며 “이로 인해 고객의 승률이 크게 낮아져 기존 VIP고객 중 돈을 잃는 사람이 속출하는 등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블랙잭은 우연에 맡기는 룰렛이나 슬롯머신과 달리 참가자 개인의 능력이 작용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카지노 딜러를
상대로 이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강원랜드 카지노는 개업 초기 개인 딜러의 허점을 파고드는 전문 카운터(직업적 도박사)들 때문에 손실이
크다며 2년 전 카드 자동 배분기를 설치했다. 그 뒤 블랙잭의 승률이 카지노 측으로 많이 기울었다는 게 고객들의 항의다. 또 게임이 불리할 경우
베팅한 액수를 낮춰 손실을 줄이는 ‘서렌더’ 제도가 유독 강원랜드에만 없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국내의 다른 외국인 카지노에는 모두 이런
제도가 있다.
결국 강원랜드의 이런 갈고리 룰로 인해 고액 베팅자들이 해외 카지노로 빠져나가 국부 유출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성행하는 대리 베팅도 문제다. 개인별 한도를 넘어 베팅할 길을 열어줘 도박 중독을 부채질한다는 얘기다.
전국도박피해자모임 정덕 공동대표는 “대가를 받고 대리 베팅을 해주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며 “강원랜드 측은 이들을 VIP 객장에 들여보내
고객들에게 대리 베팅을 부추겨 판돈을 키웠는데 나도 그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대리 베팅은 예전부터 허용한
적이 없으며 적발 시 출입정지 등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다만 물증을 잡아야 하는 입장에서 은밀하게 대리 베팅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단속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카드 자동 배분기에 대해 이 관계자는 “카드 자동 배분기는 카지노 직원의 부정을 단속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도 있다”고 문제점을 시인했다. “서렌더 제도 같은 개별 룰은 카지노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뭐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원랜드 카지노 측의 승률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게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승률을 기계적으로 정하지는
않지만, 손님이 많을 경우 카지노 측 승률이 높게 나오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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