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일 금요일

절반의 심리 2 - 바카라와 50%


바카라 게임에서 카지노(하우스)는 게이머가 이길 확률이 50%란 것을 내세워 게이머로 하여금 매 번 베팅마다(총 베팅액의) 2.5%(커미션 5%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수수료로 떼어가는 셈이다.
따지고보면 뱅커에 가서 이길 때만 5% 커미션을 떼어가는 것도 카지노 측에서 뱅커에 대한 쏠림현상을 유도하기 위해 고안한 착시유발용 장치인 것이다. (실제 게임에서 플레이어에 대한 뱅커의 어드밴티지는 단지0.5% 정도로 유리할 뿐 5%만큼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자주 인용되는 표현대로 날카로운 칼 끝에 달콤한 꿀을 발라놓고 꿀을 핧게해서는 마침내 목표한 사냥감을 잡는 이치다.
거꾸로 베이지 않을 만큼만 칼에 발라진 꿀을 야금야금 핧아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앞서 언급한 제논의 역설과 무엇이 다르리.(대부분의 게이머(투자자)들에게는 성공가능성 50%만 눈에 들어올뿐 실패할 경우의 100% 원금손실율은 고려조차 하지 않는다.
성공수익률이 50%이고, 실패할 경우 원금전부를 손해볼 수 있다고 한다면 당신은 그 펀드에 투자하겠는가? 만약 투자를 결정한다고 하면 당신은반드시 50% 이상의 수익률을 담보할 것을 요구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예만 봐도 50%의 경계는 극과극을 달리 한다.
천당 아니면 지옥이고 전부 아니면 전무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바카라에서 50%만 망가지고 50%만 이기는 법은 거의 없고 올인 아니면 대박이 현실이며 뫼비스의 띠처럼 일시적인 대박의 흐름도 결국엔 올인이라는 비켜설 수 없는 강과 맞닿아 있다. 만약 50%는 물론이고그에 부수되는 5%의 커미션마저도 우스워보일 정도로 매 번 꼬박꼬박 이길 수 있는 실력(?)의 소유자(도신)라면 필자의 경고메시지 따위야 무시해도 그만이겠지만 50%의 가능성에 현혹되어 이미 수 많은실패를 경험하거나 앞으로 경험할 예비 갬블러들에게는 반드시 이에 대한 본질을 성찰하고 꿰뚫어나가는 힘이 우선적으로 배양되어야 함은 자명할 것이다.

이에 대한 실감이 안 느껴진다면 바다이야기를 예로 들어보겠다.
이미 언론에 널리 보도된 바와 같이 바다이야기는 당첨율을 라스베가스(슬럿머신)와 같이 98%가 아닌, 정상적이라면 하우스의 존립 자체를불가능하게 할 100%도 아닌, 103%의 당첨율을 내세워서 게이머(?)들을 끌어들이고는 환전하는 과정에서 10%를 수수료 명목으로 떼는 구조인 것이다. (필자가 판단하기에 이것은 마케팅을 넘어서서 다단계업체의 사기술과 궤를 같이 한다. 헌 집 주고새 집 가로채는 형국이다.)
결론적으로 하우스 측에서는 총매출액(환전액)의 7%에 해당하는 이익을 자동으로 챙기는 구조인 것이다. 당신이 만일 100만원 어치 게임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당신은 시작할 때 부터 이미 7만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게임에 임하는 셈이다.
금액이 작아서 그렇지 만약 게임이 계속 진행된다면 100억 플레이(롤링)도 가능할 것이고 이 때 당신은7억원을 손해보는 것이다.
게임 횟수가 극히 제한되고 당신이 연속 이긴 상태에서 더 이상 게임을 하지않는다고 가정하면 당연히 당신은 이익을 봤으니 더 먹을 수 있는 것 조금 덜 먹었을 뿐 손해만 보지 않으면 될 것이 아니냐고 강변할 수 있겠지만 게임이 계속 진행된다면 당신 역시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수학적인(통계적인) 적용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이야기에빠진 사람들을 어리석다고 비웃을지 모르나 이 같은 이치는 바카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바다이야기의 7%가 바카라에서는 2.5%(혹은 그 이상)라는 것 밖에, 그리고 바카라에서는 여전히 당신에게 內的 'locus of control'이 있다는 착각현상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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