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9일 수요일

박연차 "13억, 내가 준 돈 아니다"


검찰, 사건의 열쇠인 경씨에 "귀국해 조사받으라" 통보

대검 중수부(부장 최재경)는 28일 시민단체가 환치기를 통해 노정연씨에게 13억원을 받은 인물로 지목한 미국 시민권자 경모(43)씨에게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 들어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한국에 있는 경씨의 부친(73)을 통해 미국의 경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검찰 수사는 2009년 1월 환치기돼 경씨 손에 들어간 13억원이 누구 돈이고, 어떤 명목이냐를 밝히는 게 핵심이다. 검찰은 최근 경씨에게 "노정연씨가 집값 잔금으로 보내준 돈"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카지노 딜러 이모씨 형제와 '환치기'에 개입한 은모(54)씨를 소환조사했다. 이씨 형제는 수사의뢰에 담긴 내용대로 진술했고, 은씨는 "노씨 돈인지는 모르는데 환치기한 100만달러를 경씨에게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연씨 돈인지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환치기'로 13억원이 100만달러로 바뀌어 경씨 손에 들어간 것은 사실상 확인이 된 셈이다.

3년 전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서 노 전 대통령 일가에게 640만달러를 준 것으로 드러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은 최근 검찰조사에서 "13억원은 내가 준 돈이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박씨가 준 돈 가운데 140만달러는 노정연씨가 2007년 미국 뉴저지의 고급아파트 허드슨 클럽을 구입하는 데 들어갔다고 봤다.

이와 관련 3년 전 중수부 수사팀 관계자는 "13억 돈 상자 문제는 우리가 수사하지는 않았지만, 노정연씨가 산 집은 2006년 분양가가 180만달러 정도였고, 2007년엔 미국의 부동산 버블이 한창때여서 160만달러에 집을 샀다는 정연씨 주장을 믿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단체가 수사의뢰에서 주장한 집값 240만달러 쪽이 더 사실과 부합하지 않겠느냐는 쪽이다.

이 관계자는 "정연씨는 당시 2007년 5월에 (어머니인 권양숙 여사에게 받은) 5만달러를 계약금으로 내고, 그해 9월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부탁해 40만달러를 홍콩계 미국인 왕모씨에게 송금해 집값 가운데 45만달러를 치렀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5만달러 계약금'은 믿지 않았고, 대신 권 여사가 2007년 6월 박연차 전 회장에게 받은 100만달러와 40만달러가 집값으로 들어갔고, 플러스 알파(a)가 더 있을 것으로 의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2007년 6월 당시 박 전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위해 출국을 앞둔 권 여사에게 회사 직원들을 동원해 급하게 환전한 100만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3년 전 수사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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