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9일 금요일

中 정부 '제주 여행 주의보'

카지노 데려가 도박 부추겨…돈 빌려준 후 웃돈까지 요구
한국여행사 수사해달라 요청


한국의 일부 여행사들이 제주도로 관광을 온 중국인 관광객에게 도박을 부추기고 여권을 담보로 도박자금까지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돈을 빌려준 후 웃돈을 요구하는 등 큰 피해를 주자 한국관광공사 격인 중국 국가여유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7일 주중 한국영사관 등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에서 일부 여행사들이 중국 관광객들을 카지노로 유인한 후 돈까지 빌려주며 주머니를 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호텔 수속 등을 이유로 중국인 관광객의 여권을 모두 회수한 뒤 카지노로 데려가 소량의 칩을 주고 도박을 부추기고 칩을 잃은 관광객들에게는 돈을 빌려주겠다고 유혹했다. 관광객이 빌린 돈까지 잃자 이들은 “여권을 담보로 빌려준 돈”이라며 여권을 돌려주지 않아 관광객들은 어쩔 수 없이 돈을 갚아야 했다고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관광객들은 원금 외에 웃돈까지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피해를 입은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관할하는 광주의 주한 중국영사관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유사한 사례가 잇따르자 중국 국가여유국은 제주도 여행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는 통지문을 여행업계에 내려보냈고 각 성·시 공안국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충칭시 공안국도 지난 5일 이런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리고 “제주도를 여행할 때에는 정규 여행사를 선택하고 자유여행을 할 경우에는 ‘숙식면제’ 등 불확실한 정보를 제공하는 여행사를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외국의 어떤 단체도 중국인의 여권을 압류할 수 없다”며 “권익이 침해당했을 경우 반드시 신고하라”고 강조했다. 

주중 한국영사관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피해사실을 듣고 최근 한국 경찰청에 관련 사실을 통보한 후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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