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 일본이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카지노를 합법화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의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여야 의원 150명은 향후 2년 이내 카지노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이번 회기 내 제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이 당장 국내 카지노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론
국내 투자심리는 위축될 거란 부정적인 전망과 아시아 카지노 고객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日 2년 이내 카지노 합법화
일본이 향후 2년 이내 카지노를 합법화 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본이 향후 2년 이내 카지노를 합법화 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신영증권 한승호 연구원은 “오는 6월 일본국회가 관련법안을 가결하더라도 당장 GKL, 파라다이스, 강원랜드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법안가결 이후 사업자가 선정되고 각종 위락시설을 갖춘
카지노단지가 영업을 하려면 4~5년 정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일본은 중국 관광객을 놓고 한국과 경합하고 있는데, 지진과 원전사고 후 중국 관광객 급감도 자극이
됐을 것으로 본다”며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주요고객은 일본손님들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심리는 위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양일우 연구원은 “법안이 가결되고 의회 상정 등을 거쳐 사업이 시행되기까지는 5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국내 카지노 업계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우승 연구원은 “일본의 카지노 합법화 추진은 일본 대지진 이후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 장기화를
해소하는 동시에 일본정부의 재정확보를 위한 방안”이라며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년 안에 구체적인 법안을 의회에 상정한 이후, 지역 선정과
앞으로 일정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국내 카지노의 주가 센티먼트 악화는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합법화되고 카지노가 세워지기 전까지 빨라야 5년이 걸린다는 점,
일본인들의 카지노 경험 확산으로 아시아 카지노 고객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꼭 나쁘지만은 않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국내 카지노 업계의 주가는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20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파라다이스는 전날보다 6.88% 급락한 7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강원랜드(-1.15%), GKL(-2.09%)도 내렸다. 반면 슬롯머신 제조업체인 코텍은 2.73% 상승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영국 가디언지는 일본이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카지노에 기대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일본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카지노 합법화 추진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대지진과
쓰나미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추산된 지진 피해 복구액은 약 2450억 달러(약 280조원)다.
미국의 카지노 투자사인 게임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관계자는 “복수의 일본 의원들이 카지노 합법화 법안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며 “카지노는
효과적인 세입원이며 3·11 대지진과 관련, 일본 재정 문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노 추진론자들은 카지노가 향후 관광시장에서 상당한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세이 고가 일본
민주당 의원은 “카지노 리조트는 관광산업의 강력한 엔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카지노 성공 사례로 내세우는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의 경우 올해 게임세로만 10억 달러를 거둬들였다. 2009년 오사카 대학이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지노 운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연간 약 44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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