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3일 화요일

"글로벌 주가 보면 종목이 보인다"

[머니투데이 최명용기자][자동차 패션 레저 금융 등 글로벌 기업 선전 속 국내 업체 제자리]


자동차, 패션, 레저, 금융, 전선. 


이들 업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올 들어 글로벌 톱 기업들의 주가가 30~40%씩 상승했지만 국내 대표주의 주가는 제자리 걸음을 한 업종들이다. 


반대로 국내 대표주가 높은 수익률을 올린 반면 글로벌 경쟁사들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던 업종은 조선 기계 반도체 IT 등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대자동차 주가 흐름은 연초 대비 보합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말 21만3000원에서 최근 2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올 들어 미국 포드는 16.9% 상승했고 일본 토요타는 33.3%, 독일 다임러는 39.0% 상승했다. 각국 자동차 업종 대표주 가운데 한국 자동차 주가 흐름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자동차주가 지지부진한 것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경쟁력이 되살아나는 조짐 때문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톱 기업의 주가흐름과 비교해 한국 대표주가 지지부진한 업종은 전선 패션 레저(카지노) 금융 등이다. 


올 들어 LS전선의 주가는 약보합을 이어가는데 반해 프랑스의 넥상스는 31.2%, 이탈리아 프리즈미안은 44.3% 급등했다. 패션업종 대표주인 LG패션은 올 들어 2% 가량 주가가 올랐을 뿐이지만 미국의 나이키는 14.1%, 갭은 34.8% 각각 상승했고 랄프로렌폴로는 27.7%나 상승했다. 


카지노 업종 대표주인 강원랜드는 올 들어 10% 가량 주가가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지만 미국 라스베가스샌즈그룹은 28.3%, 중국 샌즈차이나는 30.5%씩 각각 올랐다. 


은행 보험 증권 업종의 경우 국내 대표주의 주가 흐름이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글로벌 대표주의 주가 흐름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와 반대로 국내 대표주가 글로벌 기업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인 업종은 조선 반도체 IT 등이다. 


올 들어 현대중공업 주가는 30% 상승했고 삼성중공업도 48%나 올랐다. 반면 일본의 IHI는 9.6% 상승하는데 그쳤고 미츠비시도 19.5% 오르는데 그쳤다. 


IT업종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15.1% 상승한 반면 일본 샤프는 22%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반도체 업종도 국내 대표주가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16.3% 상승하고 하이닉스는 35.8% 오르는 동안 일본 엘피다는 법정관리신세를 지면서 99% 주가가 하락했다. 대만의 난야나 이노테라도 엘피다의 파산에 힘입어 주가가 급반등, 각각 69%, 68% 씩 상승했다.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대표주 주가가 강세라고 국내 대표주의 주가가 그대로 강세로 이어진다고 보장하긴 어렵다"면서 "업종별 경기 흐름 및 실적 추이 등에 따라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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