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5일 목요일

'재정난' 美뉴욕주, 카지노 도박 허용 합의

재정난에 시달리는 미국 뉴욕주(州)가 카지노사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주 의원들은 14일(현지시각) "카지노 사업을 합법화하는데 합의했고, 7곳의 새 카지노 개장을 허가하도록 주헌법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새로 개장할 카지노를 어느 도시로 유치할 것인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현재 뉴욕주는 아메리칸 인디언이 운영하는 리조트에서의 테이블 갬블링(테이블에 앉아서 하는 도박)만 허용하고 있다.

아울러 욘커스와 뉴욕시 퀸즈에 있는 레이시노(슬롯머신과 비디오 도박장 등 카지노 시설을 겸비한 경마장)들에서는 업체들이 비디오 복권 단말기를 설치,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말엔 퀸즈에 라스베이거스식 카지노를 개장했고, 맨해튼에서 전철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라는 점에서 뉴요커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한 뉴욕시에서 처음 개장한 이 카지노는 사우스 오존 파크의 애커덕트 경마장과 연계해 운영돼 카지노 내에서 경마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카지노 사업 합법화에 대한 동의가 이뤄진 직후 성명을 통해 "뉴욕주가 이미 도박사업을 하고 있지만, 도박산업을 규제하고 활용하기 위한 실질적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카지노 개장 허가를 통해 궁극적으로 수천 명의 뉴욕 시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를 부흥시키는 한편 뉴욕인들이 라스베이거스 등 먼 데로 가지 않고도 주(州) 내에서 수십억 달러를 쓸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욕주 주도인 올버니시(市)의 셀던 실버 의장은 "내년에 새 카지노 개장을 합법화할 때 장소와 시기는 물론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주에서는 지난 10여년간 새 카지노 개장 허가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여 왔다.

반대론자들은 새 카지노 허가가 도박을 금지하는 주헌법에 위반하는 것이고 이혼이나 도박 중독, 자살 등의 사회적 병폐가 만연할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옹호론자들은 카지노 도박은 수년 전부터 대도시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뉴욕시의 일자리와 재정수입을 늘려줄 것이라고 항변했다.

뉴욕주가 앞으로 카지노 산업 합법화를 위해선 주 상.하원에서 관련 법안을 차례로 처리하고, 주민들이 도박산업을 합법화하도록 주 헌법 수정에 동의해야 하는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뉴욕주 공화당 상원의장 딘 스켈로스는 "뉴욕인들이 스스로 주 내에서 카지노 도박을 확장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권을 주는 헌법 수정 추진에 한 발짝 더 나아가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앞으로 뉴욕주에 새 카지노 업체들이 들어서면 경쟁관계에 있는 뉴저지주 어틀랜틱시티, 펜실베이니아주, 코네티컷주 카지노 업체들에겐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뉴욕주 인근의 주들이긴 하지만 같은 주내에 들어설 카지노와는 거리와 시간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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