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3일 화요일
카지노 도박자 상대 '휴대전화깡' 사기단(종합)
원주경찰, 주범 2명 구속 영장..공범 2명 입건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정선 카지노에 출입하는 도박자에게 돈을 주겠다고 속여 이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이를 인터넷이나 중국 등지에 2배가량 비싼 값에 되팔아 거액을 챙긴 사기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12일 카지노 도박자들에게 소액대출을 해 주겠다고 속여 이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고서 이를 되팔아 거액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주범 박모(25)씨와 바지사장 최모(48)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정선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한 도박자를 모은 모집책 진모(48)씨와 휴대전화 가입책 유모(21)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정선 카지노 도박자 51명 명의로 83대의 휴대전화에 가입하는 등 일명 '휴대전화깡' 수법을 통해 통신회사로부터 받은 단말기를 인터넷이나 중국 등지에 되팔아 9천7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모집책인 진씨는 정선의 한 사무실에서 '휴대전화에 가입하면 1대당 35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돈을 탕진해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1월 대구에서 3개 통신사에 가입할 수 있는 휴대전화 판매장을 개점한 박씨와 유씨는 이들 명의로 휴대전화에 가입하는 등 각자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박씨 등은 휴대전화 신규가입자에게 통신회사로부터 1대당 35만원의 판매지원금이 나온다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범행을 계획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박씨 등은 카지노 도박자들의 경우 급전이 필요하다는 심리를 이용, '휴대전화에 가입하면 1인당 35만원이 지급되고 휴대전화는 3개월 뒤 자동정지된다'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법으로 개통된 휴대전화는 인터넷이나 중국 등지에 2배가량 비싼 70만원에 판매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박씨 등은 경찰에서 "카지노 도박으로 거액의 빚을 진 것은 물론 출입정지까지 됐다"며 "도박으로 탕진한 빚을 갚고자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불법 개설된 휴대전화가 전화금융사기나 대출 수수료 사기에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등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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