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읽어야 하는 책은 총 4권이었다. 그 중 두 권은 400장은 넘는 나랑은 거리가 먼 그런 책이다. 그리고 나머지 두 권이 바로 ‘콜롬버스에서 룰라까지’라는 책과 내가 읽은 ‘라스베가스 & 카지노의 모든 것’이라는 책이었다. 다른 사람들 같이 거창한 이유는 아니지만 그냥 ‘라스베가스 & 카지노의 모든 것’이라는 책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차를 봤을 때에도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단어들이 몇몇 보였다.
우선 이 책은 다양한 각도에서 라스베가스를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것 같은 것을 깊게 파고 들은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즐겁지만은 않았다. 내가 흥미 있는 부분에서는 엄청 열심히 읽다가도 그 챕터가 끝나면 읽기 싫어져서 그냥 책을 덮어버리곤 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오늘 독후감은 내가 흥미 있었던 내용만 담을 것 같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의 꿈은 호텔CEO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CEO가 되려면 여러 개의 CEO가 되고 싶었고 호텔들이 가장 빛을 발하는 라스베가스에도 내 호텔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은 모두 카지노를 가지고 있고 어떤 카지노든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카지노에서 서빙되는 공짜 술 또한 손님의 정신력을 흐트러트리는 한가지 방법이다. 손님들이 최대한 거부를 하지 못하도록 아름다운 미녀들이 술을 서빙하고 그때부터 손님들의 집중력이 서서히 떨어진다고 한다. 우리 아빠도 예전에 라스베가스를 한번 다녀오셨는데 딱 $100씩만 쓰기로 마음을 먹고 지갑은 안 보이는 곳에 맡기고 카지노 장에 들어가셨다. 처음엔 많이 따시다가 공짜 술을 한번 마시고 나니까 그때부터 이상하게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이상하게 게임이 잘 안되더라고 하셨다. 이런 식으로 라스베가스는 자신들의 계획에 따라 움직여지고 있다.솔직히 라스베가스에서 많은 손님들이 술로 인해서 잃는 돈에 비하면 그깟 공짜 술은 얼마든지 내에 줄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카지노의 분위기 속에선 자신이 술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걸 알지 못할 것이고 그러면 눈 깜짝 할 사이에 전 재산은 카지노에 갖다 붇는 꼴이 되는 것이다.
한가지 예를 더 들자면, 라스베가스는 80년대에 ‘제2의 진주만 공습’을 당한 적이 있다. 그 공습의 주역은 바로 일본의 한 부동산 업자였다. 그는 하룻밤 사이에 한 호텔에서 2백만 달러를 따내는 등 그 사람이 라스베가스에서 딴 돈은 총 5천만 달러가 넘었다. 위에서 말 했듯이 카지노는 어떻게 해서는 자신이 이기기 위해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5천만 달러라는 굉장히 큰 돈을 따버리다니! 그래서 모든 카지노들이 머리를 한곳에 모아서 그 일본인 부동산 업자의 게임 운영 방법, 심리 상태, 성격, 습관, 카지노 측의 잘못 등을 철저히 분석했고 동시에 일본의 신용 조사 기관들을 통해 이 부동산 업자의 성장 과정, 친구 관계, 사업형태 등 사생활도 철저히 조사했다. 그리고 몇 달 후, 두 가지 사실을 발견했는데 그 중 한가지는 그 부동산 업자가 주역의 대가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게임을 할 날짜를 자신의 운대에 맞춰서 결정을 했다는 점이었지만 이 점은 카지노 측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다른 한가지는 그 일본인은 냄새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 한 칵테일 웨이트리스가 그의 곁에 다가가기만 하면 인상을 찌푸리고 코를 감싸는 것이었다. 그래서 카지노 측에서는 그 웨이트리스를 불러서 이런저런 것을 관찰해본 결과, 그녀의 겨드랑이에 암내가 조금 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카지노는 그녀의 암내와 비슷한 냄새의 방향제를 주문해서 그 다음날부터 그 방향제를 뿌렸더니 공습의 주역이었던 일본인의 집중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카지노는 서서히 돈을 돌려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니 우리가 카지노에서 돈을 딸 수 있겠는가!?
이런 카지노의 심리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교가 있다. 바로 University Of Nevada
(UNLV)다. 이 학교는 호텔 경영으로 잘 알려진 학교이다. 이 학교의 연구원에서 개발한 다양하고 창의성 있는 아이디어는 그대로 카지노 뿐만 아니라 호텔 경영에도 쓰인다. 이 중 가장 기발하다고 생각되는 아이디어는 바로 급속 냉동 및 해동기술이다. 이 기술로 라스베가스는 미국에서 숙식이 가장 싼 도시라는 명찰을 달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라스베가스의 숙식이 싼 이유가 카지노에서 충분히 돈을 버니까 무리해서 숙식에서까지 돈을 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그 이유가 그만큼 비싸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호텔의 뷔페에 나오는 음식들은 모두 싱싱하다. 그리고 손님들은 그런 싱싱한 음식들을 보고 “사막 한가운데서 이런 싱싱한 음식을 먹다니!”라고 좋아하며 먹을 것이다. 만약 내가 그 호텔의 뷔페에 있는다고 해도 ‘사막에서 이런 싱싱한 음식을 먹기가 쉬운가~ 싱싱한걸 가지고 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가격도 싸네!’하면서 ‘싱싱한’음식을 먹겠지. 하지만 호텔 뷔페에 나오는 음식들은 보기에 싱싱해 보일 뿐이다. 위에서 잠시 말한 급속 냉동 및 해동기술이 바로 자물쇠를 열어줄 열쇠다! 새우를 예로 들어보자면 호텔은 새우를 급속 냉동시키고 싱싱한 새우와 같은 모양과 색깔을 내도록 해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사막 한가운데서 어떻게 싱싱한 새우를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하고 ‘나는 새우를 10마리나 먹었다~’라면서 이야기하는 걸 아쉬워하고 있다. 조금만 더 보려고 노력을 하면 다 보일 것들인데…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라스베가스로 모일까? 물론 카지노를 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특색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라스베가스에는 컨셉있는 호텔들이 참 많다. 뉴욕을 본뜬 ‘뉴욕뉴욕’, 이집트를 본뜬 ‘룩소 호텔’등 라스베가스에는 호텔들이 정말 많지만 어느 하나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하나하나 다르고 특색이 있어서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개성 있는 호텔들이 즐비한 곳은 알려지지 않은 나라라고 해도 금방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다. 어떻게 보면 호텔을 개성 있게 짓는 것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모든 호텔 CEO들이 어떻게 그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지 신기할 나름이다. 가장 유명한 ‘베네치안 호텔’의 CEO인 셸던 엘덜슨은 베니스에 갔다가 베니스의 아름다움을 느끼곤 베니스를 본뜬 호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평소에 베니스를 좋아했다거나 베니스가 가장 개성 있는 도시라고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아직 셸던 엘덜슨과 이야기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알 방법이 없다.
그리고 손님을 심심하게 하지 않는 라스베가스의 배려, 공짜 쇼! 가 있다. 예를 들어, 벨라지오 호텔 앞에서의 춤추는 분수쇼, 트리져 아일랜드의 해적쇼, 미라지 호텔의 화산 폭발쇼 등 많은 쇼들이 라스베가스에 있는 손님들을 심심하지 않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유료 쇼들 중에서도 브로드웨이를 능가하는 뮤지컬부터 시작해서 멋진 마술쇼까지 아주 다양하다고 한다.
자, 그럼 라스베가스는 어떻게 이렇게 멋진, 모든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는 도시가 되었을까? 이유야 많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1978년 미국 동부 뉴저지주의 아틀랜틱 시티에 새로운 카지노가 들어서면서부터 라스베가스의 경쟁상대가 나타났다. 그리고 점점 다가오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라스베가스는 빛나는 발전을 이루어 낸 것이라고.
모든 사람들은 시련을 통해서 배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배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모든 사람들이 시련을 배울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어떤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은 가난하다. 하지만 가난하다고 원망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왜냐면 가난함 에서도 배울 점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이란 위기가 닥쳤을 때 ‘아, 하늘이 나한테 가르침을 주고 싶은 걸꺼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위기가 닥쳤을 때 그런 생각을 해야 어떤 일을 하든 라스베가스가 거둔 성공 같은 성공은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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