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포커게임 현장을 보았지만, 포-카드 대 포-카드, 스트레이트 플러시 대 포-카드, 포-카드 대 풀-하우스등과 같은 아주 엄청난 족보를 서로 잡고서 대결하는 판을 본 기억이 별로 나지 않는다. 그저 몇 손가락 꼽으라면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그 횟수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다. 그렇기에 포커게임 이란, 내가 아무리 좋은 패를 잡아도 상대가 그에 필적할 만한 좋은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속칭빅 판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또 실제로 서로가 좋은 카드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상대방에서 더욱 강하게 나오면 바로 긴장을 하게 되는 것이 이 포커게임이다.
내가 정말로 완벽한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웬만큼 좋은 카드를 가지고 있을 경우 상대방에서 더욱 강하게 나온다는 것은, 상대도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나의 액면 카드를 보고서 나름대로 정확한 판단을 한 후 확신을 가지고서 강하게 나오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나의 카드가 액면을 보고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할 수 있는 카드와 일치한다면 그것은 거의 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히든에 가서는 서로가 자신의 액면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좋은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한쪽에서 바로 꼬리를 내리게 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6구에서의 스트레이트 메이드와 트리플(특히 높은 트리플)의 만남이다. 앞에서도 다룬적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대의 액면에 플러시 쪽으로 같은 무늬가 3장이 떨어면 어느 정도 신경을 쓰고 경계하지만, 스트레이트 쪽으로 3장이 떨어져 있는 것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상대가 6구에 스트레이트 메이드가 되어 레이즈를 하더라도 "저게 트리플인가? 스트레이트인가?" 하고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저건 무조건 스트레이트야" 라고 확신하기는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렇기에 6구까지의 상황에서 트리플(또는 하이 투-페어)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의 액면에 스트레이트 메이드가 가능한 액면(4장이 아니라 3장)이 깔려 있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베팅하고 나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베팅인 것이다. 상대의 액면에 스트레이트성의 카드가 4장도 아닌 3장이 깔려 있다고 해서 그것을 스트레이드 메이드로서 바로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고, 또 그렇게 해서는 도저히 게임 운영을 해 나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실제로 스트레이트 메이드를 잡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 된다.
이와 같은 경우라면, 트리플(혹은 하이 투-페어)을 가지고서 6구에 베팅을 하고 나갔다가 레이즈를 맞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레이즈를 친 사람의 카드를 스트레이트 메이드로 보더라도 거의 죽지 않고서 6구에서는 일단 콜을하게 되고, 만약에 레이즈를 친 사람의 카드를 트리플로 보았을 때는, 자신이 더 높은 트리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면 6구에서 또다시 한 번 더 레이즈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트리플에서 마지막에 풀-하우스를 뜰 확률은 불과 1/5 정도밖에 안된다고 보았을 때, 승산은 스트레이트 메이드 족이 훨씬 많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고수들일수록 스트레이트 메이드를 가지고 판을 크게 키워서 이기는 능력이 뛰어나며, 또 스트레이트 메이드라는 카드를 참으로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경우로 볼 때, 6구에 플러시 메이드가 되려면 액면에 최소한 같은 무늬가 3장 이상이 깔려 있어야만 하는데, 이상하게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때에는 어느 정도 긴장하고 경계를 하기 때문에 설사 트리플(혹은 하이 투-페어)을 6구째에 가지고 있더라도 미리 베팅을 하고 나가서 레이즈를 자초하는 베팅은 주저하게 되는 것이다.
6구째에 판을 키운다는 것은, 스트레이트 메이드를 잡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현재 이기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장에 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라며 충분히 승부를 걸 수 있는 상황이고, 또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며, 반대로 6구째에 트리플을 가지고 있어서 실제로는 히든에 마지막 장을 뜨지 못하면 지는 상황의 입장에 있는 사람은
① 히든에 풀-하우스를 뜰 수도 있다.② 저게 100% 스트레이드 메이드라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히든에 풀-하우스를 못 떠도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스스로를 위안하는 생각을 가지고서 6구째에 꼬리를 내리지 않고 강력하게 버티는 겅우가 상당히 많은 것이다. 그렇기에 6구째에 높은 트리플과 스트레이트 메이드와의 만남이 의외로 큰 판이 이루어 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덧붙여 한 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와 같은 경우에 여러분은 항상 스트레이트 메이드의 카드를 가지고서 승부를 하는 쪽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똑같은 패를 가지고 있더라도, 죽어야 할 경우와 승부를 걸어야 할 경우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이 말은 얼핏 듣기에는, 6구 또는 히든 카드까지 모두 받은 상황에서 상대들의 베팅 상황에 의해 하이 투-페어, 트리플. 스트레이트, 플러시 등의 좋은 카드를 가지고서 "죽느냐", "콜을 하느냐" 를 선택하는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앞의 《공갈》편을 참고하면 될것이고, 아울러 다음 기회가 오면 다시 설명하기로 약속하며, 여기서 다루는 것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실제 게임에서 무수히 나오는 상황인데도 여러분이 별 생각 없이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부분이기에 그 중요성과 대응방법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다음의 그림을 보며 설명하기로 하자.
[A]
[A]
[B]
[A]와 [B]의 카드를 보자. 각각의 경우는 5구 현재, 여러분의 카드이다.
이것은 얼핏 보기에는 비전이라고는 오직 7이 와서 스트레이트 메이드가 되는 것 이외에는 전혀 없는, 아주 똑 같은 카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7이 와서 스트레이트 메이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당연한 것이다. [A]와 [B]의 카드는 숫자와 무늬까지도 완벽하게 같은 카드처럼 보이겠지만, 그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하수들만의 생각일 뿐이다. [A]와 [B]라는 카드의 차이는 참으로 엄청난 것이다. 일반적으로 6구째에 7이 아닌 다른 카드가 와서 6구째에 기권을 하게 되면, 그 때는 [A]와 [B]가 거의 다를 바 없는 카드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6구째에 7이 온다는 가정을 하고 카드를 보기로 하자.
6구째에 그 어려운 7이 와서 스트레이트 메이드가 되었을 때, [A]와 [B]의 액면을 비교해보기로 하자. 우선 [A]의 액면은 4ㆍ5ㆍ6ㆍ7로 누가 보아도 "스트레이트가 되었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B]의 경우라면 액면으로 4ㆍ5ㆍ10ㆍ7이 된다. 이것은 누구라도 스트레이트 메이드로 보아주는 사람은 전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A]와 [B]의 엄청난 차이점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6구째에 7이 왔을 때 [A]는 별로 큰 장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카드지만, [B]는 아주 실속있는 장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이다.
결론은 [A]보다 [B]가 훨씬 더 좋은 카드라는 것이며, 평범한 경우라면 [A]나 [B] 모두 5구째에 콜을 하고서 한 장 더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겠지만, 만약에 5구에서 땅-땅-이라든가 약간의 레이즈가 있었다면 [A]는 그러한 부담을 안고 들어간 뒤에 그 어려운 7이 오더라도 액면으로 다 나타나는 상황이기에 큰 장사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만큼 바로 5구째에 카드를 꺾어야 하는 것이고, [B]는 약간은 무모하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 6구에 7이 떨어져주기만 한다면 큰 장사가 될 만한 승부를 해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쉽게 얘기해서, 어렵지만 큰 배당을 한번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6구째에 자신이 원하는 카드가 왔을 때, 액면상으로 자신의 카드가 어느 정도나 노출되었는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서 5구째에 "승부를 할 것인가? 아니면 기권할 것인가?" 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어차피 승부를 할 바에는 같은 부담이라도 최고의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승리의 가능성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와 비슷한 경우는 또 어떠한 것이 있는지, 아래의 그림을 예로 들어 알아보기로 하자.
[C]
[D]
[C]와 [D]의 카드 또한 무늬와 숫자는 완벽하게 같은 카드이다. 그런데 실제로 [C]는 투-페어지만 5구까지 액면으로 전혀 표가 나지 않는 상황이기에 6구에 6 또는 8 이 와서 풀-하우스가 메이드 되어도 어느 누구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D]는 6구에 6 또는 8 이 와서 풀-하우스가 메이드 되는 순간 액면이 8, 8, 6, 6 또는 8, 8, 6, 8 이 되어버린다. 이것은 누구라도 일단은 "저거 풀-하우스가 메이드가 된 거 아냐?" 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C]난 [D] 모두 6구에 풀-하우스가 메이드 되지 않고 필요없는 숫자가 오면 특별히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만약에 6구에 6 이나 8 이 떨어지는 경우를 가정한다면 [C]와 [D]의 효용가치의 차이는 참으로 엄청난 것이다.
그러므로 앞에서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5구에 특별히 큰 레이즈가 없는 경우라면 [C]든 [D]든 모두 콜을 하고서 6구를 받아보는 상황임에는 틀림없지만, 5구에 어느 정도 거센 레이즈가 잇는 경우라면(풀-하우스를 못 뜨면 거의 지는 상황이라고 느껴질 때) 앞의 이론과 마찬가지로, [C]의 카드라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큰 마진을 노리고 승부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지만, [D]와 같은 카드라면 어려운 확률에 도전하여 만약에 성공을 하도라도 [C]와 비교해볼 때 배당이 훨씬 떨어지므로 승부를 시도해볼 가치가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도 [D]보다는 [C]가 훨씬 더 좋은 카드라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비슷한 경우의 에를 두 가지만 더 알아보기로 하자.
[E]
[F]
[G]
[H]
위의 예 가운데 [E]와 [F] (같은 포-플러시)의 차이점과 어느 카드가 더 좋은 것인지, 그리고 [G]와 [H] (같은 5자 끼우기 스트레이트)의 차이점과 어느 카드가 더 좋은 것인지는 이제 또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으리라 느껴진다. 6구에 자신에게 필요한 숫자 (또는 모양)가 왔을 때의 자신의 액면을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만, 실제로 하스들은 거의 모두가 한결같이 이러한 부분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이러한 부분을 놓치지 말고 실전에 잘 응용하기 바란다.
그리고 한 가지 빠뜨리지 말고 명심해야 할 점은, 앞에서 예로서 설명했던 [A]와 [B], [C]와 [D], [E]와 [F]는 각각의 카드를 서로 비교하여 좀더 가치가 높고 효과가 많은 것을 얘기한 것이지, 둘 중에 가치나 효과가 적은 쪽의 카드라 하여 무조건 죽어야 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며, 또 가치나 효과가 높은 카드라 하여 반드시 승부하라는 이야기도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상황에 따라 여러분들 자신이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며, 그 때 앞의 이론을 잘 이해하고서 실전에 응용하면 여러분들에게 큰 이득을 가져다 줄 것임을 필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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