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3일 화요일

바카라게임과 시간의 두께


바카라를 처음 접하면 감과 촉으로 게임을 하고,

5년쯤 지나면 수학적 통계를 바탕으로 시스템베팅을 구사하고,

10년이 넘으면 수학적베팅시스템과 대비적흐름시스템 그리고

심리적 한계선을 알고 게임을 한다.

전 개인적으로 바라카 게임은 우리 국민성과 잘 어울리는 게임이라는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빨리빨리... 급한 성격에 다열질과 강한 승부욕....등 만만디 중국인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게임이 아닐까?

실제로 바카라는 중국 사람들이 제일 즐기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운동도, 기술도, 공부하는 것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전문가가 될 수 있는데,카지노는 돈만 있으면 최고인 것 처럼 느껴지는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다 잃고 빈털털이가 되였을때 비로소 조금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  *  --------------  *  -----------------

(바카라와 세월(시간)의 두께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

수십년간 수행 정진을 해 오던 어느 스님이 어느 날 길을 가던 중, 문득 담벼락 옆에 핀 복숭아꽃을 보고는 홀연히 깨우침을 얻었다.

너무도 기쁜 나머지 그 자리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는 오도송을 읊었다.

그 소식은 인근의 절간으로 퍼졌다.

한 스님이 "아하, 그렇구나" 하며 복숭아꽃을 화두로 삼아 정진을 시작했다.

그리고 절간 도처에다 복숭아꽃을 온통 심었다.

얼마뒤 복숭아꽃은 온 사방에 흐드러지게 피었고 스님은 하루종일 복숭아 꽃만 쳐다보며,오로지 밤이나 낮이나 복숭아꽃만 생각했다.

그러길 십수년, 그 스님은 깨우침은 커녕 복숭아꽃으로부터 아무것도 얻질 못했다.

정성과 노력이 부족했거니 생각하며 이전보다 더 광적으로 복숭아꽃에 매달렸다.

복숭아꽃으로 밥도 비벼먹었고 반찬까지 해 먹었고 떡도 해 먹었다.

복숭아꽃으로 베게도 만들어 반드시 그것을 베고서야 잠을 청했다.

복숭아꽃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보았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어느덧 그 스님은 죽음을 맞이할 나이가 되었고, 죽기 전 이런 말을 남겼다.

"복숭아꽃을 보고 깨우쳤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카지노에서 큰 돈을 벌어 성공한 어느 겜블러가 사람들의 간청에 못이겨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강연회에 나왔다.

그는 강연회에서 수줍은 목소리로 자신은 A라는 시스템 하나만으로 게임을 한다고 했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치 않고 오직 A시스템 하나만 보고 오직 그것 하나만으로 게임을 해서 돈을 번다고 했다.

그 순간부터 A시스템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A시스템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하기 시작했고 A시스템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으며,그 책들은 순식간에 카지노관련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누구는 A시스템 수열이 새겨진 옷만 입고 다니고 또 누구는 A시스템 인덱스가 새겨진 표만 들고 게임을 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A시스템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은 어디에도 나타나질 않았다."

조주선사는 부처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뜰 앞의 잣나무"라고 했다.

뜰 앞에 소나무가 있었으면 뜰 앞의 소나무라고 했을 것이고 뜰 앞에 아무 것도 없었으면 아마 뜰앞의 돌멩이라고 했을 것이다.
잣나무에만 집착하고 매달리면 한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조건과 상황이 결부되어졌을 때, 비로서 하나의 방편을 통해 결과가 이루어진다."

수십년간의 고행, 피를 말리고 살을 에는 수행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히 길을 가고 있었다.

그날따라 오월의 따스한 햇살이 무척이나 정겹고 보드랍다.
그러다 문득 담벼락을 보니 아,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것이 아닌가......

만약 그것이 복숭아꽃이 아니라 살구꽃이었다면 그는 분명 살구꽃을 보고 깨우침을 얻었을 것이고  만약 그것이 패랭이꽃이었다면  그는 패랭이꽃을 보고 분명 대오(大悟)를 해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을 것이다.

"복숭아꽃은 단지 하나의 방편,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었을 뿐이다."

카지노와 더불어 살아온 오랜 세월, 그 뼈와 살을 묻어온 치열한 순간 순간들, 밤을 밝혀가며 사유와 고민을 했던 순간 순간들,그것들이 하나하나 침전되고 퇴적되어가던 어느 날, 그의 책상에는 마침 A시스템에 관한고민이 놓여져 있었고, 그는 문득 A시스템이라는 방편을 통해 게임의 본질, 이기는 베팅의 원리에 대한 깨달음을 홀연히 얻었다.

만약 그날 책상에 B시스템에 관한 고민이 놓여 있었다면, 그는 B시스템으로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고,플뱅이 서로 엉켜있는 출목표가 놓여 있었다면, 출목표로, 블랙잭 카드 카운팅이 춤추고 있었다면 그는 카드카운팅으로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바카라 리딩카드 카운팅을 무심코 생각하던 중이었다면 그는 리딩카드 카운팅 속에서 섬광같은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고 이후 리딩카운팅 하나만으로도 바카라를 능히 읽고 능히 게임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가 살아온 치열한 세월, 그것의 무게, 그날의 상황 그런 것들은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그날 그의 책상에 우연히 놓여 있었던 A시스템이라는 하나의 방편에만 집착하고 매달려서는, 달은 저기 휘영청 떠있는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눈터지게 바라봐서는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다.

설악산에 오르다 보면 갖가지 기암괴석들이 눈 앞에 시시각각 펼쳐진다.

계곡에는 절묘하게 패어진 바위 틈을 따라 옥류가 흐르고 숲은 마치 수채화처럼 주위에 펼쳐져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 앞의 풍광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 어떤 석공, 어떤 목수가 달려들어도 도저히 만들어낼 수 없고 빚어낼 수 없는 자연의 신묘한 형상들, 그것을 지어낸 비결 혹은 비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시간, 바람과 물과 나무와 돌의 시간, 그것뿐이다.

어딘가에 자신이 찾고자 하는 비법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아마 시간, 그것의 두께와 깊이일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