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저 사람하고는 사대가 안맞아"라는 말을 하곤 하지요. 특히 카드판에서
이런 말을 자주 씁니다. 사대가 안맞는다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는 없지만 쉽게 생각
해서 실력이나 재주와는 상관 없이 운이 나에게 나쁘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
습니다. 내가 아무리 포커실력이 뛰어나도 왠지 그 사람하고만 붙으면 자신이 없어
지고 승부에서도 번번히 그것도 중요한 순간에 패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사대'라는 것은 참으로 과학적으로는 설명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사실 사대가
안맞는다는 것은 몇 번의 결정적인 승부에서 한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다보면 그 대상에게 자신감을 잃게 되거나 무리한 플레이를 유발 시켜서
정상적인 게임에서는 이길 수 있었던것도 패하는 상황이 나오는 것도 없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를 감안 한다고 해도 사대가 안맞는 상대에게는 정말 말도 안되게
계속 당하고 맙니다.
온라인 게임에서는 이 '사대'라는 악연이 빈번히 발생하곤 합니다. 내가 게임머니
30만원 가량을 들고 조금 더 올려 볼려고 이방 저방 다니다가 포가 괜찮게 느껴져
서 한 방에 머무르게 되었을때... 처음에는 그럭저럭 돈도 좀 올리고 분위기도 좋고
해서 한 두어시간을 즐기며 게임을 합니다.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이 사람 저 사람
왔다갔다 하면서 조금씩 나한테 퍼주기도 하고 계속 있던 한명이 퍼주기도 하고 해
서 한 50만원을 만들고 분위기에 도취해서 계속 게임을 합니다.
그런데...
슬그머니 한 20~30만원을 들고 별로 눈에 띄지 않는 한명이 슬그머니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돈 퍼주러 왔어?'라고 생각하며 게임을 진행합니다.
그러기를 약 20여분...덜덜한 봉카드 출발을 합니다.(뭐...5봉 ~7봉 정도 하지요 ^^;;)
분위기 좋았고 느낌 좋고! 적당히 쳐주고 또 적당히 콜만 따주고 하면서 진행합니다.
6구 까지 2~3명 남고 배당은 그럭저럭 괜찮고...게다가 6구에 타이틀 까지 메이드
되주고~ 제법 짭짤하게 먹는 판으로 생각하던 즈음..나중에 들어온 그 한명 문제의
그 한명 역시 6구에 원피가 하나 깔립니다. 6구 까지 온걸 보면 손안에 하이원 정도
최소한으로 들고 있을테고 ...하이 투페어로 예상 되는 상황.
히든! 두 어번 주고 받으며 왠지 모를 ..등짝과 머리의 서늘함을 느끼면서 오픈된
카드는 상대방 손안에 영어 세장... 5구 까지 원피, 6구 투피, 히든 타이틀...........
'이런 빌어먹을 경우가 있나'라고 생각하며 '조심해야겠다 저녀석'이라고 경계를
하기 시작하며 게임은 계속 진행이 됩니다. 그러다가 또 몇판에 안지나서 나는 5구
에 줄메이드가 됩니다. 줄메이드로는 왠지 불안하여 쳐서 날릴 사람들 날리고 먹으
면 크게 먹자는 심산으로 무지막지하게 베팅을 날리는데...
문제의 아까 그 녀석!
완전 개패로 쫓아 오는데 왠지 또 불안함...(♠3, ◆9, ♥8,♠k 뭐 이런식으로 깔려지며)
'니패가 대체 뭐냐? 좋다! 내가 6구 k봉 까지는 읽어 주마! 근데 히든에 뜰까?'라는
생각을 하며 계속 칩니다. 그 녀석 꾸역꾸역 콜! 히든 혹시 몰라서 삥! 그 녀석 레이스!
나는 반 반 의심하며 콜! 그 녀석 나오는 카드는 히든 플러시....
그럼 쓰리플로 베팅을 계속 받으면서 6구, 히든 까지 쫓아왔다는 말인데 말이 됩니까?
라고 말하는 사람이 계시겠지만 ...그런 사람이 있으니 어쩝니까? 그것도 상당수...
이쯤되면 부처님이라도 뚜껑 열립니다. "오늘 오링이 나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저녀석
을 박살 내리라!" 다짐 하건만... 박살 내기는 커녕 계속되는 '사대'의 불일치와 '무식함'
에 밀리면서 끝내는 무릅을 꿇고 ...'아 저 사람 하고는 도저히 사대가 안맞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그 방에 들어갈 때 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내려간 상태에서 그방을 나
오게 됩니다.(오링나면 더 열받을 것 같아서 오링 나더라도 딴 방가서 오링 당함 ㅡㅡ)
이것이 오늘 얘기 하고 싶은 '사대'입니다. 경험담 형식으로 썼는데요. 제가 직접
경험한 것도 많고 옆에서 지켜 본 것도 많습니다. 제 동료는 엄청나게 사대가 안맞는
사람하고 붙어서 하룻밤에 200만원 날렸습니다. 물론 그 상대가 양아치 짓도 좀 하고
그렇긴 했지만요.
'사대'라는 것...정말 사람을 열받게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되면
나에게 엄청난 힘이 되기도 합니다. 몇푼 안되는 돈을 들고 들어가서 나하고 '사대'가
맞는 사람하고 붙으면 그냥 앉아서 돈을 줍는 경우가 많이 생기니까요. 그 사람하고만
붙었다 하면 불꽃히든! 안 떠두 먹음! 뻥카 다 잡음! 뭐...이런 현상이 생기면서 그날은
1~2시간만에 대박이 나곤 하지요!
그럼 그 '사대'라는 것을 어떻게 이용하는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데요. 온라인 게임은
오프라인과 달라서 이방 저방 자기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점을 잘
이용하면 됩니다. 이방 저방 다니다가 나하고 사대가 안 맞는 방 같으면 바로 나와버리고
나하고 사대가 맞는 방 같으면 그 방에서 승부를 보면 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대가
맞는 방에서는 누구나 계속 있게 되지만 사대가 안맞는 방에서 나오는것이 무척 힘듭니다.
사람이라는 동물이 오기가 있어서 사대가 안맞으면 더더욱 그 상대를 꺾고 싶어 지게
마련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오링이 당할 정도 까지 고집을
버리지 않고 달려 들진 않습니다. 그 사람 한테 오링을 당하면 더 열받고 잠이 안와서요.
그래서 그 방에서 되도록이면 일찌감치 나올려구 노력하는데 그게 아주 쉽지는 않더군요.
결국 '사대'라는 것은 본인의 의지가 얼마나 되는지가 아주 중요합니다. 좀 약은 사람들이
이런 심리조절을 잘 하는 편인것 같더군요. 평소에 사람상대 할때는 너무 약으면 곤란하
겠지만 포커를 할때에서는 좀 약게 플레이 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온라인게임은 내맘대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자기와 사대가 맞는 사람 위주로 게임을 하
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돈 많이 잃고 뚜껑 열려서 막치는 사람이 꼭 한 두명씩 있는
데 그런사람만 골라서 게임을 하는 방법도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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