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카드는 어제도 중립이었고 오늘도 중립이며 내일도 중립이다. 그런데 누구에게는 이 중립이 유리한 확률로 또 그리고 누구에게는 불행의 연속으로 다가온다. 왜 인가? 엎어진 카드를 대가리 까지도록 빌고 또 빌어도 카드는 변하지 않는다. 자신이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신은 카드의 결정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음 게임은 뱅커인가 플레이어인가? 그것은 알 수 없고 알게 된 순간 뒷북치게 된다.
신은 그대가 행운의 주인공이 될지 올인될 알거지가 될 것인지 전혀 관심이 없다. 운이란 주기로 찾아오며 찾아온 운은 도둑같이 왔다가 도둑같이 기버리니 옛 선인들이 한결결같이 입에 침튕기면서 떠들었던 이야기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깨어있어라’ 는 한마디가 아니었던가.
바카라에서 이긴다는 이런저런 비법은 더 이상 비법이 아닌 비법(非法)에 불과하니, 승자가 생각하는 비법의 첫걸음은 다음과 같으니 공감에 방점을 찍는 글이라고 생각든다면 먼저 자신을 조심스럽게 살펴라. 그래야 승산있는 싸움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끗발은 주기로 찾아온다. 노름판의 노련한 꾼들은 끗발이 죽으면 자리를 바꾸든가 여의치 않으면 변소에 가서 담배라도 피우며 끗발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옆집 과부와 옷벗기 고스톱이라도 친다면 모를까 밑천이 영감의 오줌발 처럼 졸졸 새고 있다면 죽은 끗발로 배팅한다는 것이니 기세(氣勢)가 올때까지 기다려라.
*끗발은 절대의 영역이나 배팅은 선택의 영역이니 승산은 배팅에서 완성된다. 자신의 돈으로만 배팅한다면 고수라고 할 수 없다. 적은 돈이라도 카지노의 돈을 자신의 힘으로 만드는 자가 고수이며 프로이고 승자이면서 끝까지 살아남는 자이다. 언제까지 날마다 좌절하고 날마다 희망이라는 허구에 얽매여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 답이 없던 싸움은 그만두고 승산의 무게 중심을 끗발이 아닌 기세 배팅에 두어라.
*카드를 예측하지 말라. 차라리 앞에 앉은 딜러의 가슴사이즈를 예측하라. 정신건강에 더 이로울 것이다.
*나오는 카드에 질서를 찾지말라. 카드는 자기만의 길을 터놓고 있으니 직선도 아니고 곡선도 아닌 얄굿게 움직이는 것이 그 본질이니, 질서를 찾는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침대위에서 서로가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자세에 패턴은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침대위 끗발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죽어야 한다. 그것도 조금씩 자주 죽어야 한다. 누구든 자기 돈을 잃기 싫어한다. 돈을 잃고 기분 좋은 사람은 없다. 돈잃고 기분 좋은 사람이 있다면 또라이거나 위선자가 분명하다. 하지만 죽어야 한다. 조금씩 자주 죽어야 한다. 그래야 카드가 살아난다. 승자와 패자가 갈라지는 것이 바로 이 차이이다. 하수와 고수가 결정되는 것이 바로 이 분기점이다. 바카라는 승산이 있다 없다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귀신의 반열에 드는 절대 고수는 패가 잘 떠서 출중한 실력자가 된 것이 아니라, 어려운 승부라고 판단될 때는 좋은 패가 올 것 같다는 유혹이 바지가랭이를 잡고 늘어져도 미련 없이 버리는 냉정함에 있었다.
왜 조금씩 자주 죽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가? 자기가 가진 밑천의 얼마를 손해 보기 때문인가? 그것이 아니라 자주 죽지 않으면 완전히 죽기 때문이다. 자기의 모든 것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혼(魂)이 빠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심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꾼들이 내려야 할 가장 중대한 결정은 떠나야할 때를 아는 것이다. 자기 집에 불이나도 노름판이 끝장나기 전에는 결코 엉덩이를 뜨지 않는 것이 꾼들의 속성이지만 결국 패가 망신한다. 바카라에도 떠날 자리가 있고 끼어들 자리가 있다. 바카라는 손털고 문지방 넘어 갈 때의 득실을 따지는 게임이다. 따고 있다면 지금 문지방을 넘어라. 잃고 있는가? 그렇다면 자신에게 솔직히 질문하라. ‘오늘 내가 이 게임에서 승산이 있는가?’ 틀림없이 자신은 자신에게 대답을 줄 것이다. 여전히 망설여지는가? 질문을 다시하라. 질문이 올바르다면 이미 그 안에 해답을 품고 있다.
*불확정한 게임에서는 기세(氣勢)만이 존재한다. 이것이 승리의 첩경이다. 기세는 자신이 자신의 마음을 주도할 수 있을 때 일어난다. 바카라에서 기세를 거부하는 것은 통계적 속성에 대한 배반이고 끗발 상승의 외면이며 자기몰락의 뚜렷한 징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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