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투데이] 전국 최고 수준의 자살률 '예방치유센터' 본격 활동
강원도의 자살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2010년 강원도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44.4명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충남(44.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 대구, 대전, 울산, 경기 등 대도시의 자살률이 30명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자살예방 활동이 시급한 이유다.
◇늘어나는 자살
강원도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지난 2006년 31.6명이던 것이 ▲2007년 37.4명 ▲2008년 38.4명 ▲2009년 43.6명 ▲2010년 44.4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2010년의 자살률은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특히 영월과 정선지역의 자살이 심각하다.
2010년 영월군의 자살률은 82.4명으로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높았으며 인근의 정선군이 79.2명으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이는 춘천(36.1명), 원주(36.1명), 강릉(38.3명) 등 도심지역의 2배가 넘는 수치다.
강원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지역은 카지노도박중독 문제와 더불어 중독으로 인한 신체적·심리적 어려움과 재정·가정 문제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져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강원랜드 개장 이후 10년간 카지노 도박에 중독돼 처지를 비관하거나 빚을 갚지 못해 자살한 사람이 40여명에 달한다. 유서 등을 남겨 놓지 않았거나 다른 지역에서 자살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도박문제로 인한 자살자는 연평균 20~30명에 이른다는 것이 센터 측의 설명이다.
더구나 자살을 발견한 주민이나 그 지역까지 심리적인 충격이 커 특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살예방 강화를 위해 강원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는 민간단체들과 함께 자살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기구인 '강원지역 도박중독자를 위한 생명사랑 협의체'를 발족했다.
도박중독 문제에 관여한 기관과 단체들이 힘을 모아 예방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는 "협의체를 중심으로 각 기관의 노하우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생명사랑 프로젝트
강원지역 도박중독자를 위한 생명사랑 협의체는 앞으로 카지노도박중독자를 대상으로 '생명사랑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우선 예방과 교육활동을 강화한다. 정선 사북·고한지역에 자살예방 핫라인 전화를 알리고 자살예방 전단을 배포한다. 숙박과 음식점 등 업소를 대상으로 한 도박중독 교육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도박중독자 긴급 출동망과 긴급상황 발생 시 응급출동, 자살시도자에 대한 단기 숙박비 지원 등 긴급 출동체계도 마련한다.
성직자 모임을 중심으로 '도박중독자를 위한 행복밥상'도 운영하면서 도박 중독자에 대한 관심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박중독 재활 대상자를 대상으로 숲의 섭리를 통해 자신의 가치와 사명을 발견함으로써 긍정적 자아상과 행복 에너지를 축적하고 이를 생활 속에서 발현하는 치유재활 프로그램 '회복을 향한 비상 숲에서 건강한 나 찾기'도 운영한다.
도박중독자 상담 지원을 위한 상담원도 현장에 파견해 사례를 찾고 센터에서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는 국무총리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지정하고 관동대에 위탁 운영하는 기관으로 카지노도박 중독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예방과 치유, 재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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