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3일 목요일

바카라 이야기 - 바카라 귀신에 대한 고찰

바카라를 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바카라 귀신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실 것입니다. 그 누구도 본적이 없고 들은적이 없고 만나본 사람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들 주위에서 맴돌면서 뚜껑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눈치를 보고 있다가 먹이를 낚아 채는 승냥이마냥 달려들어 사정없이 물어뜯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저도 경험해 본 적이 있지만 이 바카라 귀신이라는 놈 보통이 아닙니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혈서를 쓰고 두눈 부릅뜨고 긴장을 한들 아주 자그마한 빈틈만 보이면 여지없이 달려들어 생채기를 냅니다. 문제는 그 생채기가 무너지는 둑의 시작이기에 내 마음을 도려내는 아픔이기에 마지막으로 삶의 기로에 서서 내가 사는 이유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모티브이기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이란 말도 있듯이 내가 나를 통제할 수 없고 이기지 못한들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 없지만 이놈의 귀신은 꼭 잡아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눈에 쌍심지를 키고 바라봅니다.  아무리 생각을 한들 이 놈을 잡을 방도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놈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그럼 난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것인가? ....




결론은 내가 그 놈을 잡을 수 없다면 그 놈을 피해가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나를 꼬시고 유혹해도 아무리 나를 부르고 달려들어도 그 놈을 아는체 하지 않는다면 되지 않을까라는.....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돈을 따게 해주겠다는데... 그림이 좋은데 찍으라는데... 이전까진 계속 잃었어도 이번 한판은 먹게 해준다는데......  이런 소릴 해대면서 다가오는데.....

어느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



그래서 저는 결론은 내렸습니다. 누가 그랬던가여?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그이후로  바카라 귀신이 오면 전 인사합니다

어 "바카라 귀신 왔어?"  오랜만이야.  보고싶었는데 왜 인제 왔어? 간단한 안부인사만 전하고  전 가버립니다. 다음에 또 보자

는 말과함께...  그럼 이놈 아무말도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만 봅니다. 먼가 할말이 있는 것 같은데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 저에겐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제가 말하는 즐기라는 말은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고 즐기시라는 얘기입니다. 즉, 날꼬시는 놈을 뒤로하고 가는 그 상황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느끼시고 즐기시라는 겁니다.



어떤 일이든 무엇이든 간에  생각한 대로 되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남이 아닌 내안의 나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아무리 쉬운 아무리 허접한 바카라 귀신도 우린  이겨내지 못할 것입니다. 게임에서 지는 부분도 게임의 하나의 과정임을 인식하고 인정한다면 그리 쉽사리 게임을 포기하거나 패대기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전 요즘은 게임을 안하는 고로 이놈의 귀신을 만날 일은 없지만 언젠가 이 놈을 만나면 여러분을 대신해서 한마디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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